CMF2009. 7. 6. 09:44
[design is materials]
-윰'으로 끝나는 별난 금속들
이번 기사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알루미늄과 티타늄부터 다소 생소한 바륨이나 갈륨까지 다양한 금속의 특질을 소개한다. 이들 중에는 정말 독특한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지닌 것들이 있다. 심지어 어떤 재료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다! 자, 이제 무슨 무슨 ‘-윰’으로 끝나는 금속 재료들의 매력과 마력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1 알루미늄(Aluminium) 알루미늄은 가루 형태로 갈아내도 그 광택이 죽지 않는 몇 안 되는 금속 재료다. 따라서 종종 물감이나 금속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의 생산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알루미늄의 최고 가치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여태까지 채굴된 알루미늄의 3/4이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높은 강도, 가벼운 무게, 그리고 잘 부식되지 않는 성질의 환상적인 조화 덕분에 알루미늄은 선박, 비행기, 심지어 우주선까지 모든 종류의 운송기기를 만들어내기에 최적의 재료임에 틀림없다.

2 리튬(Lithium) 은백색이고 휘발성인 이 금속은 무척 부드럽다. 어느 정도냐 하면 커터칼로도 쉽게 자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순수 금속 중 열 저항력이 가장 강하다는 상반된 성질도 있다. 리튬은 가볍고 전기 화학 재료로서의 가능성이 커 주로 배터리에 사용되는데, 일반적인 알칼라인 배터리 등에 비해 2배 이상의 전압을 자랑한다. 공기에 닿으면 검게 변색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기름에 보관한다.

3 크롬(Chromium) 자동차 본체의 범퍼나 문 손잡이, 사이드 미러 등에 코팅된 크롬의 매끈한 표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00년 전 사람들은 검이나 나사 못에 크롬 코팅을 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오늘날까지 녹이 슬지 않았다. 게다가 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아주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다. 크롬은 회색으로, 녹는 온도가 꽤 높아 표면 코팅을 할 때 고광택을 만들어낼 수 있다.

4 스트론튬(Strontium) 스트론튬은 불을 붙이면 진홍색 불꽃을 만들어내므로, 불꽃놀이 등의 불빛에 색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하게 쓰인다. 이 재료는 이것이 처음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마을인 스코틀랜드의 ‘스트론티안’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표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가루 상태에서 공기 중에 노출되면 갑작스레 불타오르기도 한다. 인체는 스트론튬을 칼슘처럼 흡수하기도 하는데, 이는 두 성분이 화학적으로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약간의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잘 이용하면 매우 유용한데, 예를 들면 텔레비전 빛에서 야기되는 전자기 방사 활동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5 바륨(Barium) 형광등, 진공관, 스파클러를 생산할 때 사용된다. 바륨은 지층에 놀랄 만큼 많은 양이 분포되어 있는데, 흔한 재료로는 14위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상태에서 쉽게 얻을 수 없다. 이는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색 빛이 감도는 이 무거운 금속을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형태를 유지시키려면 등유에 보관해야 한다.

6 마그네슘(Magnesium) 마그네슘은 건축 용도로 쓰이는 금속 중 가장 가볍다. 무게가 강철의 1/4, 알루미늄의 2/3에 불과하다. 아마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 시간에 했던 실험이 기억날 것이다. 마그네슘은 불이 붙으면 하얀 불꽃을 날린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캠핑을 갈 때 생존 장비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부싯돌로 각광받는다. 또한 사진기 발명 초창기에는 플래시 불빛을 만들어내는 데 쓰이기도 했다.

7 티타늄(Titanium) 티타늄은 무게에 비해 강도가 가장 높은 금속이다. 이 놀라운 금속은 열 저항력이 강하고 잘 부식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우주선, 자동차, 선박 산업에서 고루 사용되기도 하는데, 거의 모든 티타늄 금속 재질은 밝은 하얀 색소를 띠며 종이에서부터 치약 케이스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공기 중으로 분사되면 티타늄 다이옥시드(titanium dioxide)라는 작은 입자로 변하는데, 이는 스모크 스크린과 비행기로 하늘에 글씨를 쓰는 ‘스카이라이팅(skywriting)’의 재료가 된다.

8 갈륨(Gallium) 갈륨은 상온에서 액채 상태인 몇 안 되는 금속 중 하나다. 이 재료를 손에 집어 들면 아마도 그대로 녹아버릴 것이다. LED 생산에서 중요한 재료인데, 전기를 빛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원형 상태에서는 아름다운 은색을 띠는데, 고체 상태에서 부러지거나 부서지기 쉽다는 면에서 유리와 성질이 비슷하다. 


크리스 레프테리 Chris Lefteri
영국 RCA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현재 디자인과 소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전문가다. 디자인 산업과 제조업 사이에서 혁신적 소재의 선택을 통해 디자인 문제를 해결한다. 듀퐁, 랜드로버, 재규어, 필립스, UK디자인에서 소재 컨설팅을 하며, 8권의 저서가 있다. www.chrislefteri.com

 
월간디자인 (2009년 6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월간디자인 (2009년 6월호) | 기자/에디터 : 정영호, 크리스 레프테리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Posted by Qandco